나눔터

정든 예배당
2023-06-13 21:57:27
서울장로성가단
조회수   76

정든 예배당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후산
나 어릴 적 다녔던
언덕 위 숲속에 묻혀
아름답던 작은 예배당
눈 감고 생각하면
언제나 날 오라 부르는 곳이네

이제 나
노화가 하얗게 피었다 하여도
거기 들러보고 싶네

앉았던 그 자리 찾아
손 모아 기도하고 찬송하던 일
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
내 살아온 길 돌아보니
그 때가 즐거웠네

무성한 봄여름가을 즐겁게 보낸 후
겨울저녁이 쓸쓸한 나그네 길이어도
거기는 정답고 아늑함만 주었었지 (19.5.18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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